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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수다수다

햄찌와 닥터킴 동물병원

2016년 3월 15일, 햄찌와의 나의 만남

 

친구에게 분양 받았는데

골든 햄스터 햄찌의 첫인상은 다음과 같다.

'우엇! 엄청 크다.'

예정 분양일 보다 늦게 받았기에 거의 다 큰 모습으로 왔다.

처음에 크기때문에 놀랐고, 두 번째로는 등에 있는 땜빵(?)에 놀랐다.

햄찌 등에 있는 땜빵은 햄찌 엄마가 밥먹고 있는 햄찌를 물어서 생긴 상처라고 했다. 흑흑흑

먹는 것에 욕심이 많고 겁도 많은 햄찌, 나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햄찌와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톱밥 베딩 알레르기가 있어 종이 베딩 사용하는 햄찌

 

처음 내 모습을 보고 폴짝 뛰면서 도망가는 햄찌를 보며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몰라서 당황한 적이 많다.

먹이를 주면 잠깐 쳐다보고 다시 구석으로 들어가 버리는 녀석.

 

밤에는 어떻게든 쳇바퀴 사이로 올라가 탈출을 시도했다.

철장을 물어뜯는 딱딱거리는 소리에 자다가 일어나 바깥 구경을 시켜줬다.

 

먹이통에 담아두는 먹이는 무조건 하루면 다 먹어버리던 햄찌.

다 커서 왔다고 생각한 햄찌는 계속 통통하게 무럭무럭 커갔다. ㅋㅅㅋ

 

여름방학에는 학교 근처에 자취하는 친구에게 잠시 맡겼고 2학기가 되어 추석 날, 시골에서 올라오면서 햄찌를 서울집으로 데려왔다. 평일에 햄찌를 볼 수 없지만 서울집에서 지내는게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햄찌를 보면 쥐*끼라고 기겁하던 부모님도 어느샌가 햄찌와 친해지셨다. 햄찌를 "햄~쥐~"라고 부르며 나보다 더 햄찌 간식을 잘 챙겨주고 사진을 찍어 가족 단톡방에 공유하고는 하셨다.

 

아궁,,, 이뻐라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12월 2일, 

 

 

햄찌 뒷목부분의 탈모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노화로 인한 탈모인가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빠지고 어느 샌가 딱지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햄찌가 나이들면서 이전보다 움직임이 둔화되었는데 거기에 아프다. 학교 다닌다고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해서 그런가보다.ㅜㅜㅜㅜ

 

학기 중에는 주말에만 집에 들리기 때문에 햄찌를 당장 병원에 데려갈 수 없었다. 시험기간을 앞두고 집에 들릴 수 없기에 언니에게 대신 동물병원에 다녀오라고 부탁했다. 햄스터 동물병원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아크리스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왔다.

 

<아크리스 동물병원>에서 햄찌 몸무게를 재고 세균성이라면서 항생제 주사를 놓고, 소독약과 약을 주면서 금방 나을 것이라고 했다. 집에 와서 햄찌에게 약을 주고 소독약으로 소독해 준지 1주일 뒤, 상당히 상태가 좋아진 듯 했다. 약을 다 먹은지 1주일 뒤.. 햄찌의 딱지가 다시 생겼다. 시험보고 집에 온 12월 19일, 집에 오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햄찌한테 가는데 뒷목 부분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염증이 생겼다. 분명 아크리스 동물병원에서 금방 나을 거라고, 병원 갔을 때에도 이미 딱지 생겨서 낫고 있는 거라고 말했는데 화가 났다. 목뒤도 다시 상처가 생기고 많이 가려웠나 보다. ㅠㅠㅠㅠ 전에 소독했던 항생제가 남아서 발라주는데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

 

햄찌 환경이 좋지 않아서 상처가 덧난 것이라 생각했다.

햄찌 집 청소해주고 먹이는 바로 치워주었다.

다른 소독약을 구입하고 마데카솔 분말을 뿌렸다.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ㅠㅠㅠㅠ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계속 고민하다 다른 동물병원을 알아보았다.

 

<닥터킴 동물병원>, 정확하고 잘 봐주신다는 글을 보고 오늘 방문했다.

햄찌를 케이지 속의 담요에 담아갔다.

닥터킴 동물병원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병원이었다.

햄찌 차트 기록하고 진료받는데 원장 선생님의 표정이 심각하셨다. 이렇게 심한 햄스터는 처음 봤다고.. ㅠㅠㅠㅠ

전신으로 화농성염증(?)이 퍼졌다고 특히 귀에 고름이 생겨서 심각하다고 말씀하셨다. (얼마나 심각했으면 사진을 찍으시는데 ㅠㅠㅠ) 한 달 치료 기간 잡고 일주일에 두 번은 오라고 하셨다. 염증부위 소독하고 주사 맞고 약을 받고 집에 돌아왔다.

 

 

동물명 : 햄찌, 귀엽다 ㅎㅎ

초진비가 따로 없어 좋았다. 휴,,,

햄찌가 전체적으로 아픈 만큼 약 종류가 많았다.

그만큼 가격이 나갔지만 그건 뭐 ㅠㅠ

이번 주에 절약하면서 생활해야겠다.

 

 

차례로 소독약

안약1, 안약2

항생제약, 연고, 주사기

 

 

몸 전체에 각질과 염증

진료받고 집에 와서 건고구마 먹는 중이다.

오늘 병원갔다오고 약먹이고 했는데 삐졌을까나..

 

 

햄찌, 추운 날씨에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고생 많았으!!

햄찌야, 아프지 말고 잘 먹고 꿀잠자자.